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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리뷰/킬미,힐미

킬미,힐미)차도현


인물리뷰 - 킬미,힐미 차도현


"하루만 시간을 주세요

생각해보니까 받기만했지 준 게 아무것도 없네요

저때문에 늘 가슴졸이고, 기다리기만 하고

울기만했지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요


하루만 딱 하루만 온전히

오리진씨한테 쓰고 싶습니다

환하게 웃게 만들어주고 싶어요


왜냐면 오리진씨는

늘 삭막하고 서늘하기만 했던 제 성에

처음으로 들어와 준 사람이었고

처음으로 제게 손을 내밀어 준 사람이었고

달라진 눈빛을 단번에 알아봐 준 사람이었고

나의 이름을 물어봐줬던 사람이었고


내가 돌아오기를 가슴졸이면서

기다리던 사람이었고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눈사람을 

선물한 사람이었고

천마디 말보다 더 위로의 말을

건네줬던 사람이었고

바라보기만해도 절 행복하게 만들어줬던 

사람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제가 평생

속죄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도

모자랄 상처를 입힌 사람이기도 하고요"



그냥 리진이를 말하는 데

이렇게 많은 기억을 가졌으면서

어떻게 헤어지고 어떻게 잊을 수가 있겠니..


헤어지게 되면

둘 다 아프겠지만


리진이는 

친구도 있고 가족도 있고 

슬퍼할 틈없이 새로운 기억들을

만들어줄테고

그 노력들을 리진이고 알고 있으니까

억지로라도 웃어보일테고

그렇게 웃으면서 하루가 지나고

내일은 조금 그리워하고

모레는 그리워하다 웃기도 하고...


근데 차군은...


남은평생을 

탐욕에 눈이 멀어 미안한줄도 모르고 

가지지 못한 승진가 재산을 아쉬워하는

미친 어머니랑 둘이 살아가야 하니까


리진이랑 마지막 눈꽃열차

그 짧은 하루


평생 그 하루만 기억하고

되새기고 그리워하고

보고싶다 보고싶다

주문처럼 외울테니까


그리움에 사무치고 사무치다

차라리 죽고싶어지는 날이 오는 언젠가

그 기억 하나 붙들고

하루만 더 살아보라던 리진이 말 들으려고


그 하루는

남은 평생 어두운 성안에 갇힌채

혼자 늙어갈 자신에게 주는 선물인거야...


남은 평생에 단 두가지 기억

어린시절 리진이랑 장난감 갖고 놀던 기억

눈꽃열차 타러 간 날의 기억


차도현이라는 사람을 탈탈 털어도

그게 전부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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