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인사이드 10회 움짤리뷰
오늘의 움짤88개
데이터주의
"내 이럴줄 알았지"
어머님 촉이 좋으신듯 ㅋㅋㅋㅋㅋㅋ
서도재 한세계
"자네 서서방이라고 했던가?"
"네 장모님"
ㅋㅋㅋㅋㅋㅋㅋ
사위 사랑은 장모라더니 ㅋㅋㅋㅋㅋ
"언제 장모가 됐어요?
엄마 나 말고 딸 또있어?"
아니 너 말고 딸이 또 있는데
도재가 장모님이라고 한거면 큰일날 상황이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세계야 정신차려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제가 한세계씨를 사랑합니다"
크흐 으른남자 직진남이야
근데 도재야 세계한테도 사랑한다고
직접 말해준거지?
(난 왜 못본거 같으까..)
"이제야 알아듣겠네
우리딸이 다 좋은데 수줍음이 참 많아
괜히 부끄러워서 딴소리 빽뺵해도
서서방이 종종 이렇게 좀 정리해주게"
역시 사위 사랑은 장모 ㅋㅋㅋㅋㅋ
도재 표정봐
눈에서 꿀떨어진다
"우리 엄마 어땠어요?"
이렇게 일상적인 대화를 하다가도
"음..... 웃음소리가 높고 말투가 부드럽고
목소리는 중저음, 성격이 밝고
손가락이 예쁘고
걸음걸이가 한세계씨랑 똑같습니다"
불쑥 튀어나오는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
"미안해요"
그래서 잘못한 게 없는데도 미안해하게 된다
이런 게 도재가 말했던
'같이 슬프고, 같이 불안하고, 같이 외롭겠네'
"아 그리고 나랑 같은 점도 있구
둘 다 한세계씨를 너무 사랑하죠"
그리고 이게
'같이 안슬프고,같이 안불안하고,같이 안외로울 도재의 노력'
"난 니아빠하고 사귀자고 하기전에
뽀뽀 먼저 했어 얘"
어머니 세계도 사귀기 전에 뽀뽀하고
동침도 하고 다 했어요
실망하지 않으셔도 돼요 ㅋㅋㅋㅋㅋ
"적당히 달달하고, 적당히 가슴뛰고 그랬지
그 적당한 게 마음에 들어서
너무 뜨거우면 끓어넘치고
때론 다 쫄아붙어버리니까
적당한 온도로 은은히 계속 그렇게 살 줄 알고"
"딸, 넌 할 수 있어
엄만 못그랬어도 넌 할 수 있어
내가 키운 거 중에
니가 제일이야"
세계가 달라져도
엄마는 항상 똑같아
"맛있습니다"
꼴랑 동그랑땡 하나 먹고 저렇게 행복한 표정 무엇
맨날 스테이크만 썰더니
혹시 처음 먹어 보니 ㅠㅠㅠ
"기회될 때 내가 많이 해줄게요
그러니까
우리 세계 좀 잘부탁해요"
"난 좋았는데 음식도 맛있었구"
-보는 눈도 많았을텐데
미안해요 곤란하게 만들어서
"곤란하지 않았는데 음식도 맛있었구
-음식이 되게 맛있었나부네
"음식도 맛있었구
사랑하는 사람 어머니한테 선물한 것도 좋았구"
같이 안슬프고,같이 안불안하고,같이 안외로울 도재의 노력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
미안해하는 세계도 예쁘고
약속 지키려고 노력하는 도재도 예쁘다
"그니까 우리 내일 만나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만나요
아니 내가 할 말이 너무 많아서 그래
내일 만나서 얘기해요
알았어요 몰랐어요 알았죠?
그럼안녕"
ㅎㅎㅎㅎ
세계 연애하니까 너무 귀엽다
"우리 엄마한테 잘해준 거 고마워요
선물도 그렇구
혹시 우리 엄마가 잘못 한 게 있으면"
"없어요 그런거
그런 게 있을리가 없잖아요
당신 어머닌데"
곤란했을 상황이고
그래서 미안하다고 두번세번 말하는 건데
몇번이고 괜찮다고 말해주는 도재 너무 고맙다
ㅠㅠㅠㅠㅠㅠㅠ
15년전 첫사랑 얘기에
단식투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놀란다더니 이런 모습을 말한건가
ㅋㅋㅋㅋㅋㅋㅋ
복권긁고,고스톱치고,댓글달고(ㅋㅋㅋㅋㅋㅋㅋ)
카메라도 없고
사람들 시선도 없고
데이트 몇번이나 했지만
이번엔 진짜로 마음편하게
좋아서 하는 데이트 같아서
이 장면 너무 좋아 ㅠㅠㅠㅠ
도재가 세계 면도해주고
세계는 도재한테 배워서 도재 면도해주고
거 봐 한번 배운걸로 누구 해주긴 무리라니까
ㅋㅋㅋㅋㅋㅋㅋ
세월아 네월아 하고 있으니까
도재가 오늘안에 하냐며 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달달하다
도재는 앉아도 세계랑 키차이 얼마 안나네
이 각도 매우 설렘주의
ㅠㅠㅠㅠㅠㅠㅠㅠ
세계 표정봐
신났어 아주
아가같이 얌전한 도재 귀엽다
면도 덜 된 곳이 있는지
손으로 쓸어서 만져보는 건데
도재 입꼬리 승천중
ㅋㅋㅋㅋㅋㅋㅋ
"됐어요 잠깐만 "
"됐다 이제"
"다시"
연신 웃고 있는 세계도 너무 이쁘고
안으면서 세계 어깨에 얼굴 파묻는 도재도 이쁘고
세계 목잡는 도재 손도 므흣하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표정봐
이렇게 편하고 따뜻한 연애
10년만 처음 해보는걸꺼잖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쁜데 너무 속상하다 ㅠㅠㅠㅠ
"어? 나다
맨날 여기서 운동한다면서요
그럼 맨날 나보겠네
저 포샵이 너무 심해
나도 처음 봤을때 난 줄 몰랐잖아"
그리고 달달하고 행복한 시간 중에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같이 슬프고,같이 불안하고,같이 외로운 시간..'
너무 선명해서 도저히 모른척 할 수 없는
엄청난 온도차에
"미안해요 내가 너무 신나서
바보같이 신나서
미안해요 진짜
난 괜찮아요
난 다 괜찮아요
서도재씨가 날 몰라도"
세계는 또 미안해하고
괜찮다고 도재를 달래고
"난 안괜찮습니다 내가 안괜찮아요
내가 당신을 보고싶어
그냥 알아보고싶어
이런거였네
내가 감당해야하는 것들을 누군가와 함께 감당한다는 게"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지만
반을 덜어간 상대가 나보다 더 힘들진 않을까
내내 마음 졸이며 걱정하게 되니까
결국 내 슬픔이 반이되었다는 기쁨보다
내 슬픔때문에 아파할 상대방에 대한 걱정이 더 큰것같다
사라보고 방끗 웃는 은호
옆에 비서보고 개정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 일 하려구
케이크는 못하셨을거 같아서
뭐 잘안챙겨 먹잖아요
그래도 생일인데
초는 약식으로 하나만
노래는 싫어하실거 같으니까 안부를게요
불어요 초"
은호는 사라에 대해 아는 게 많은가봐
잘 안챙겨먹으니까 케잌도 안먹었을거 같아서
일부러 케잌 챙겨와서 로비에서 한참 기다리고
노래부르는 거 싫어할 거 같다고 안부르고
"내가 생일에 화분 하나를 받았거든
근데 꽃말이 그거야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나도 내가 이러면 안되는 거 아는데
내 몫으로 오는 행복이 있다면
그건 그쪽인거 같아서
좋아해요 내가
그런 거 같은데"
사라는 은호랑 있는 내내 행복했나보다
이러면 안되는 걸 알아도 어떡해
마음이 내 맘대로 되는게 아닌걸...
"제가 원래 친절해요
그래서 오해할 수 도 있어요
근데 저는 하느님을 사랑합니다
하느님의 길을 따라 걷고 싶은 사람이구요
자주들 그러세요
초등학생때부터 쭈욱 되게 많이 겪었어요
그런 거
그러니까 너무 자책안하셔도"
"나쁜 사람 싫어한다며
근데
왜 나한텐 나쁘게 구는데?"
은호는 다정하고 착하니까
늘 이렇게 다정했을테고
사람들한테 잘해줬겠지
근데 몰랐을거야
그렇게 잘 해줬던 사람들 중 누구도
다정하고 착한 은호한테
나쁘다고 말한 사람이 없었을테니까
내 마음을 안 받아줘서 나쁜게 아니라
안 받아줄거면서 계속 찾아오고
설레게 하고 그렇게 흔들어놓고
거절해놓고도 끝까지 친절한 건
좋아한다는 상대에게는
정말 나쁜 거니까
자꾸 흔들거면 마음을 받아주던지
안받아줄거면 그냥 나빠야하는데
은호는 받아주지 않을 마음이
다치는것도 안쓰러워서 위로를 하니까
미워하지도 못하고
정리하지도 못하잖아
고백 많이 받아봤다더니
다리풀려서 벽에 기대는거 봐
너 사실은
이런 고백 처음 받아봤지?
'원래 믿는 종교는 없지만
제가 지금 급해서요
이 남자 양보 좀 해주세요
양보해주시면 헌금 많이 할게요
그게 얼마든 그쪽이 생각한 것 보다 많을거에요
나 지금 협상하자는 거에요
그러니까 그 남자
류은호는 나 주세요
모쪼록 좋은답변 기다리겠습니다'
기도를 해도 참 어쩜 저렇게 지스타일로 ㅋㅋㅋ
근데
저런 기도를 할만큼
사라한테는 은호가 간절하단 거겠지
"엄마
엄마 여기서 뭐해?"
저 어이없고 벙찐 표정
화초에 물주러 간다면서 가던 엄마
뽀뽀도 못해봤냐며 놀리던 엄마
그런 엄마가 갑자기 병실에 있으니
얼마나 아프냐 무슨일이냐 가 아니라
저런 말이 나온거같다
"살 확률은요?
그러면 얼마나....
얼마나 남았는데요"
걸음걸이가 세계랑 닮았다더니
마음쓰는 것도 세계랑 어찌나 닮았는지
엄마도 세계한테
아픈 티 한번을 안내다가
이렇게 끝에와서...
"엄마는 화도 안나?
엄마 억울하지도 않아?
내가... 내가 뭐하고 있었는지 알아?
여기 오기전에 나
손톱하고 있었어
엄마가 이렇게 아파서 방바닥 데굴데굴 구르는동안 나는
나는 손톱이나 하고 있었다고
손톱하다가 엄마한테 전화가 와서
나는 이런줄도 모르고
받으면 또 잔소리하겠다 싶어서
전화를 안받았다고 엄마"
"그러니까 왜 모르게 만드냐고 나를
왜 말을 안해서 나를 불효녀로 만들어
내가 얼마나...
내가 얼마나 나를 원망하면서 살거야
그 순간이 마지막이었으면
도대체 내가
어떻게 살뻔했어"
"또 내생각만 해
계속 내생각만 해
엄마는 왜 평생을 내생각만 해"
"아프지말게
그냥 자네가 마음에 들어서
내 딸 옆에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자네가 마음에 들어서
자네가 아프지말고
건강했으면 좋겠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세계옆에 오래오래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집같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오래오래 곁에 있기 위해서 아프지 않았으면 한다고
이미 '안면실인증'을 앓고 있으니
아프지 말란 말에는 대답을 못하고
"선물고마웠네 내가 받아보고싶어서
그때 아니면 기회없을거 같아서
염치불구하고 받았어
내가 걔 손 놓으면
바로 걔 손 잡아줘
나는 이제 바톤터치했어"
"네"
할 수 있는 일에는 그러겠다고 대답하는 거
빈말은 못하는구나
'지키지못할 약속이란 걸 서로가 알면서도
우리는 굳이 약속을 한다
더 슬프기 위해서
덜 슬프기 위해서
그건 잘 모르겠지만
아마
간절히 그 약속을 지키고 싶어서인지도'
끝이 정해졌을때 생각보다
마땅한 이야기거리가 없다
그때가 되면 사람들은
옛추억을 떠올리고, 옛시간을 되돌리고
그렇게 계속
옛날속에서만 살려고 한다
같은 옛날을 가지지 못한
세계엄마와 도재는
옛날 이야기를 할 수 없으니
앞으로 오면 좋을 시간에 대해서 이야기 한 것일지도
'죽음은 멀리에 있는 거 같아도
항상 가까이에 서있고
우리가 눈치채면 어느새 곁에 붙어 서 있다
도망칠 수 없이
그러니까 말해야한다
엄마 사랑해,엄마도 사랑해'
마지막을 준비하며
가슴속에 하고싶은 말들은 넘쳐나지만
그 많은 말들중에 꺼낼 수 있는 말은
결국 사랑해 뿐이다
사랑한다
계속 사랑해왔다
변하지 않을거다
고맙다
미안하다
엄마 힘내
힘낼게
그 모든 말들이
결국 다 사랑해 인셈이다
"왜... 왜... 지금이야
왜 하필...."
엄마의 한달이 하루만큼 더 짧아지고
세계의 하루는 미치도록 더디다
"세계야"
"이제 내가 좀 나 같다"
변신하고 몇일을 집에만 틀어박혀서
우미는 세계대신 엄마간호하러 병원에 갔고
도재는 출장때문에 외국에 있고
변신한 세계를 세계라고 불러 줄 사람 하나 없이
시간이 하루씩 흐르고
소름끼치게 조용한 집안에서
세계는 변신이 풀리기만 기다리면서
많이 무서웠을것 같다
엄마가 위독하단 말에 뛰어왔는데
얼굴이 달라져서 부르지도 못하고
제대로 울지도 못하고
이렇게 엄마만 보고있는데
"딸? 딸 맞구나
바빠서 못오는 줄 알았는데
엄마가 미안해
우리 딸 너무 힘든데
엄마가 하나도 몰라주고
엄마가 너무 가슴이 아파"
"엄마 잘못 없어
엄마 잘못 하나도 없어"
'그날 나는 결심했다
결코 엄마의 벌이 되지 않기로'
사실은 세계가 너무 하고싶었던 말
엄마는 아무 잘못이 없다고
내 병은 엄마가 잘못해서 생긴게 아니라고
"너 나이든 모습 못볼줄 알았는데
이렇게라도 보니까 좋다
친구같고 좋아
다음에는 엄마가 빨리 더 빨리 알아줄게
그러니까
다음에도 엄마랑 같이 살자
다음에도 엄마 딸 해줘
그땐 엄마가 더 잘할게"
그냥 엄마한테 말했더라면
10년전 그때 말했더라면
엄마의 한달중에 가장 간절한 몇일을
엄마와 함께 보낼 수 있었을텐데
"엄마 안돼 가지마
엄마 내 얼굴 보고가야지
내 얼굴 보고가야지"
하루만 더 한시간만 더 십분만 더 일분만 더
"엄마 눈떠봐 엄마"
"미안합니다 늦어서
미안해요"
얼굴이 변해서
엄마 죽음을 제대로 슬퍼하지도 못하고
병원 로비에 덩그러나 혼자 남겨져서는
제대로 울지도 못하고
도재가 안아주니까 그제서야
아이처럼 엉엉 우는데
세계엄마가 되줬으면 한다던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집같은 사람이 되어준 도재
집에서는 다른사람들 신경안쓰고
엉엉 울수있고
내가 나 일수 있으니까
"해주셨던 음식 맛있었습니다
소중한 딸
제가 더 많이 사랑하겠습니다
평안히 쉬십시오"
"빨리 좀...
조금만 빨리 좀 변하지
우리엄마 내 얼굴 보고가게"
하루만 빨랐어도
차라리 일주일만 늦었어도
원망은 형체없이 자라나서
가장 가까운 사람부터 삼킨다
엄마가는 길에 내 얼굴로 배웅도 못한건
결국
내가 잘못살아서 이런 몹쓸 병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안이래도 돼요
나때문에 곤란해질거에요"
세계 눈 봐
화장실에서는 그렇게 숨도 못 쉬고 울더니
진짜세계로 돌아오고 나니까
표정하나 없이..
미운거야
그 모든 원망이 결국
자기한테 돌아와서 세계는 자기가 너무 미운거야
"이중에서 가장 곤란하고 슬픈 건 당신이야
바보같이
누구 생각을 하는 거야 지금"
"이제 어떡할래요 엄마도 돌아가시고
큰일 뒤에 고상한 위로들은 하나같이 온도가 없더라구
난 그랬어요
힘내,기운내 그말보다
너 이제 어떻게 어떤방식으로 살아갈래
라고 말해준 사람이
더 가슴에 남더라고
그래서 물어보는 거에요
진짜 하기 싫었는데 이말을 하게 되네
힘내요 진심이에요"
"일부러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할거에요
자기가 자기상처 먼저 얘기할지도 몰라요
상처를 농담삼아 웃을수도 있어요
근데
그거 진짜 아냐
내가 그랬거든
우리 엄마가 우리 엄마가 아니게 됐을때
친구 잘 챙겨줘요 사랑으로
하느님의 것이 될 사람이니까"
"갈게요
나 수작부리러 온거 아니고
진짜 위로하러 온거니까
고생해요
커피 맛있었어요"
오히려 사라는 담담한데
갑자기 말한 사라 상처에 은호가 많이 놀란듯
언제나같은 따뜻한 말한마디 못하고
마냥 바라만 보고있는걸 보면
"어떻게 자, 잠이 안와
상주는 울면 안돼
나 울면 다 울잖아"
"울어 내가 상주할게 울어
내가 끝까지 안줄테니까
울라고 이 바보야"
"내가 안울게
너희는 다 울어도 돼"
잘 보내주는 건 결국은 잘 우는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울지않고 참는다고
엄마가 다시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내가 날 원망하고 미워하고
탓하고 욕한다고
엄마가 평안해지는 게 아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그냥
갑자기 일어난 슬픈일이니까
많은 눈물을 흘리고, 엉엉 울고
그러다 지쳐서 잠들고
그렇게 큰 슬픔을 충분히 쏟아내면 된다
그렇게 충분히 울라고 일부러 장례식을 하는거니까
"몰랐을겁니다
몰랐는데 그냥 그 순간 알게된걸겁니다
내가 그랬거든요
거기서서 울고있는데
그냥 단번에 알아보겠더라고
아 당신이 거기서서 울고있구나 하고
어머니도 그러셨을거에요
아 세계가 울고있구나
내 딸이 울고있구나"
"엄마 없으면 난 어떡하지
난 이제 혼자겠네 생각했는데
혼자가 아니더라구요
나한텐 우미가 있고, 은호가 있고
당신이 있고, 또 당신 사람들이 나한테 와줬고
또 다른 사람들이 그리고 또 다른사람들이
나한테 와줬어요
난 혼자가 아니에요 나도 알아요
나도 잘 알아
근데
그런데도 엄마가 보고싶어
왜 날까, 왜 하필 날까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해서
뭘 그렇게 잘못해서
엄마를 끝까지 내 얼굴로 보내지도 못했을까"
"이러다가 어느날에
내가 영영 내 얼굴로 돌아오지 않으면 어떡하지
내가 내 얼굴이 아닌채로 갑자기
사고라도 당하면
내가 내얼굴이 아닌채로
갑자기 죽기라도 하면
그랬는데 아무도 모르면 어떡하지
그게 무서워요"
"당신이 그러면 내가 찾을게
내가 찾아서 이렇게 먼저
손 잡아줄게"
======
어제 본방보다 울고
캡쳐하다 울고 리뷰쓰다 울고
너무 울어서 눙알이 빠질거 같다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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