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06 남자친구 4회 리뷰
(움짤 54개 - 데이터주의)
4회
보고싶어서 왔다는 말을 듣고
뒷걸음질 치는 수현
"누군가 나를 보고 싶어 한다는 거
기분좋은 일이네요
하지만 대단히 위험한 말인거 알죠?
못들은걸로 할게요"
"지구가 아주 크고 넓잖아요
엄청나게 수많은 나라가 있고 그중 한 나라
한 도시에서 만난 것 하루를 함께 보낸 것
그렇게 돌아와
한 회사에서 상사와 사원으로 다시 만난 것
그리고 또 재밌는 일상을 짧게나마 함께보낸 것
이 모든 건 사실 엄청난 인연이죠"
그래 60억 인구중에 한사람과의 인연이
지구 반대편을 돌아서도
끊어지지 않았다는 건
참 대단한 일이지
그리고 이런 의식의 흐름이
함께있다 혼자가 되니 외롭다는 수현이의
사연과 더해져서
진혁이가 다시 속초로 돌아오게 하는
이유가 되었던 것 같다
"김진혁씨는 단어 초이스가 좀 그래요
하루를 함께 보내고
일상을 함께 보내고
좀 그래요
그냥.. 잠깐.. 뭐.."
그리고 쿠바에서처럼 마음가는 대로 행동했다가
(휴게소에 라면 먹으러)
대대적으로 기사가 나고
엑스 시어머니가 3조4항을 들먹거리고 난 직후라
부담스러워하는 수현이
밥 잘먹고 커피한잔 하다
떡실신한 진혁이 ㅋㅋㅋㅋ
아니 커피에 뭘 탄거야 ㅋㅋㅋㅋ
이렇게 한순간에 잠들기있냐
그림같은 풍경이다
하늘에 새 한마리 없이
파도소리만 간간히 들려오는 조용한 바닷가
사진 찍힐 염려도 없고
누군가 보고있을까 걱정안해도 되는
편하고 조용한 곳
"난 어릴때 친구가 없었어요
같이 놀고 싶었는데
그런 걸 엄마가 좋아하지 않았어요
마음껏 친해지면 다시 멀어져야 했어요
그래서 언젠가부턴 원래부터 다 별로야
그렇게 생각하는 법을 익혔어요
좋아진 친구랑 하루아침에 멀어지는 건
아주 괴로운 일이거든요"
수현이가
유난히 표정이 없었던 이유가 이거였나
많이 좋아하고
많이 기뻐하고
마음을 많이 주면
그만큼 허전해지고
외로워지고, 힘들어진다는 걸
어릴 때부터 알고 있어서
조금이라도 덜 상처받으려고
일부러 저랬다니
이런 애한테 어른들은
혼자 시간을 보내는 건 이골이 났다며
어른스러운 아이라고 칭찬하고
또 혼자 내버려뒀겠지...
"잠시 잊었어요
하루를, 일상을 함께 했을 때 신났는데
다시 멀어지는 건
아무것도 아닌것으로 돌아가는 건
여전히 괴로운 일이네
그래서 그만하려는 거에요"
괴롭지 않으려고 마음을 얼리면
얼어붙은 그 순간은
괴롭지 않다
괴로운 줄도 모르고 시간이 지나니까
그러다가 진혁이처럼
그 얼음을 녹이는 사람을 만나면
붙잡을 새도 없이
다 녹아내려서 아무것도 남지 않게된다
잠든 진혁이를 옆에 두고
다시 마음을 얼려야겠다고 말하는 수현이
힘들거야...
하고싶은대로 하고
어린아이처럼 웃고
그런 걸 다 해봤잖아...
그리고 그게 즐거웠었잖아..
오다 주웠다는 선물과
수현이에게 주려고 사왔다는 선물이 한자리에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꼭 연락달라고 전해주세요"
수현이는 장화백이 올때까지
계속 기다리겠다고 말하고
정대표는 직접 장화백을 만나
수현이에게 그림을 줄 것을 부탁한다
아까 오다 주웠다는 선물부터
수현이 모르게 뒤에서
이런 거 하는 정대표를 보고 있으면
그 얘기가 생각난다
[어떤 남자가 어떤 여자에게 반해서
100일동안 그 여자에게 편지를 썼는데
그 여자가 우체부와 사랑에 빠졌다는 이야기]
진혁이는 작은 걸 주면서도 늘 진심이고
정대표는 큰 걸 주면서도 늘 농담뒤에 숨는다
수현이가 언젠가
둘 중 한사람을 선택하는 날이 온다면
언제나 진심이었던 사람과
진심이었던가.. 하고 고민하게 되는 사람
둘 중 누구에게 마음이 더 갈까
널 위해서지만 니가 부담스러울테니
난 니앞에 나서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진 않겠어
니가 적당히 잘 알아서
내 마음을 알아주길 바래
이건 아니라고 본다
정말 수현이를 사랑한다면
정대표는 우선 자기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연습부터 하시길..
그래 어째 너무 갑자기 잠들더라니
이시키 잠든 척 하면서 다 듣고 있었어
ㅋㅋㅋㅋㅋㅋㅋ
"다 들켰어요 차수현씨"
몰래 들어놓고 날카로운척 ㅋㅋㅋㅋㅋㅋ
잠이나 자라
"솔직하게 말하세요 다 알고왔어요
김진혁 어떻게 된거에요?
속초에 같이 간거에요?
아니 아저씨 진짜 왜그래요
지금 수현이 어떤 상황인지 알면서
또 사진이라도 찍혔으면 어떡할려구
벌써 찍힌거 아니야?"
다 알고 왔다더니
아는 건 아무것도 없음 ㅋㅋㅋㅋㅋ
"아이고 호텔에만 있었다 호텔에만
그리고 사진 좀 찍히면 어때 내가 같이 있는데
아무 일도 없었으니까 걱정을 하지마세요
차라리 큰 일 좀 생겼으면 좋겠다
야 수현이 좀 봐
백화점 마네킹보다 표정 없는 거 안보여?
그놈의 호텔이고 뭐고 뭔 영화를 보겠다고
사람이 행복해야 사는거지
차라리 다 집어치우고 사랑하는 사람이랑
농사짓고 사는게 백번낫다"
"수현이가 환하게 웃더라
그렇게 웃는 거
수현이가 중학교때 보고 처음봤다"
어릴때부터 수현이를 봤었으니까
어쩌면 제일 안쓰러웠는지도 모르겠다
진혁이 버스정류장에 있는거 쳐다보다가
접촉사고 낸 수현이
저 밤에 저걸 또 어떻게
딱 알아보고 달려온 진혁이
"다친 데 없어요?
놀라셨죠? 병원에 가 보실래요?
제가 모셔다 드릴게요"
마음가는 대로 하는 진혁이
"이것봐요 김진혁씨
나에 대해 뭘 안다고 함부로 말해요"
정대표한테도 그러더니
숨기려고 열심히 노력중인 마음을
주변에서 알아채면 이렇게 화를 내나봐
"나중에 혼날게요
오늘은 내가 하자는대로 해요
도착할 때까지 눈 좀 붙이세요"
언제나 직진인 마음이란 건
눈앞에서 화를 내도
자기가 하고싶은 배려는 다 하는 것 같다
너는 너 하고 싶은대로 나한테 욕해라
나도 나 하고싶은대로 널 데려다줄테니
"그 넥타이 정말 물건이네요"
-아 좀 웃기죠?
대표님 웃었으니까 기특한 물건입니다
심각한 상황에 저렇게 엄한데서
빵터지는 건 그거같아
장례식장에서 내 앞에서 절하는
사람의 발바닥에 그려진 미키마우스 ㅋㅋㅋㅋㅋ
처음 봤을때부터 신기해하던 지퍼 넥타이 덕분에
내내 화내던 수현이가 웃었어
"잠깐만요 1분만요 대표님
됐다"
생일축하 해주려고
시계랑 눈싸움 하는 진혁이
"생일 축하해요
이건 선물입니다
대표님 생일인데 꼭 선물드리고 싶었어요"
"축하 고마워요
선물은 마음만 받을게요
김진혁씨 솔직히 나
더이상 김진혁이랑 관계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낯선 일들이라 좀 부담되요"
"제가 넘쳤습니다"
"내놔요
성의를 무시한다고 오해할까봐"
거절당해도 내 탓이오 하는 저 마음을
완전히 내칠수는 없겠지
거봐
다시 얼리기 힘들거라니까
"해피 벌스데이 투윱니다"
"나 차사고 냈어
내일 김진혁씨 연락오면
토스받아서 정리해주라
그렇게됐어 가벼운 접촉사고
현장에 정말 우연히 그 사람이 있었고
나 대신 명함주더라
그게 끝이야"
"걔 스토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표정봐
"나 스토커라고 생각하진 않으시겠지?
생일 어떻게 알았는지 말씀드릴 걸 그랬나"
지가 생각해도 연속으로
타이밍이 너무 절묘함 ㅋㅋㅋㅋ
"나는 요즘 니가
너네 아빠 선거 도우러 나서기 전으로
돌아간거 같애
옛날 해맑은 또라이 차수현 같다고
4차원이라고 하자"
남실장이 기억하는 중학교때 수현이는
웃음이 많았고
장비서가 기억하는 고등학교때 수현이는
전교1등 모범생이지만
학교째고 콘서트 가는 또라이 ㅋㅋㅋ
대학교때 아빠 선거 도와주면서
얼굴이 알려지고, 태경그룹에 시집가면서
지금의 무표정한 수현이가 된것 같다
"그만해야 돼 수현아"
"그 생각은 쿠바에서부터 계속했어
근데 자꾸 이어져"
"차대표님이랑 더 이상 엮이지 말아주세요
김진혁씨한테는 작은 해프닝이지만
이쪽은 그렇지 않아요
차대표님 보기엔 강해보여도
여린 사람이에요"
"질문이 있습니다
대표님은
대표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나요?
친구를 만나는 것도 회사차원에서
비서님이 정리해주셔야 하는건가요?"
"누가봐도 친구면 기사도 안나겠죠
나도 그렇고 김진혁씨도 그렇고
보통의 사람들은
누가 누굴 만나건 또 헤어지건
개인사일 뿐인데
차대표님 세계는 그렇지가 않아요
나도 제일 적응안되는 부분이기도 하고
작은 접촉사고도 이슈가 되거든요"
저게 뭐라고 좋아요가 421개냐...
라면만 먹어도 기사나고
사고나면 sns에 좋아요가 400개...
어휴..
"김진혁씨는 다른 세상 만나 호기심에
재미난 장난 일 수 있지만
상대는 작은 흠집하나에도
휘청일 수 있는 사람이에요
오바할 수 밖에 없는 저를 이해해주세요"
"다른 세상을 만나서 재밌지 않습니다
하루하루 놀랄뿐이에요
정말 다른 세상이구나 놀랍습니다
저의 관심에 더 곤란해 지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근데요 장난같은 호기심 아닙니다
사람이 사람을 마음에 들여놓는다는 거
아주 잠깐이더라도 그런 건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순간에 진지하게 마음을 설명하는
진혁이가 좀 안쓰러웠다
왜냐면...
장비서는 진혁이가 진심인지 아닌지
별 상관없고 관심도 없으니까
저 순간에 진혁이가
수현이를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했었어도
장비서의 대답은 같았을거라고 본다
'최근 기사에 나온 남자는
동화호텔 모 협력사의 직원이라는 제보를 받았다
차대표는 그 사원을 개인적 욕망에
더이상 괴롭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협력업체의 직원으로서 차대표의 만남요구에
거부하지 못하고 응할 수 밖에 없는
직원의 고충을 생각해보셨는가
자신의 명예와 권력으로 약한 직원을 이용하는 건
동화호텔 대표로서 마땅하지 못한 처신이다
예전의 존경받는 여성 CEO로 돌아와야 때이다'
전사원이 공유하는 대표님의 치부
신났다 아주
일을 저렇게 열심히 하지
익명으로 올라온 글보다
더 더러운 얘기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막 뱉어내는 사람들
"동화호텔 수장으로서의 입장은 내 놓으셔야죠
그 남자가 정말 협력업체 직원인지
아니면 입에 담긴 헙하지만 사원들의 추측성 댓글처럼
호스트빠 남잔지
바라는 바로는 사촌동생 정도면 좋겠습니다
기사부터 게시판 글까지
모르쇠로 일관하시는 건 옳은 처사가 아니시죠
회사 이미지 손실이 아주 심각합니다
자 이제 말씀해주시죠"
참 사람 나쁘다
확인 된 건 아무것도 없고
당사자가 아니라고 하면
우리 대표님이니까 하고 믿어주고, 덮어줘야지
대표 찍어내고 그 자리 차지하려고
저 많은 사원들 앞에서 대표얼굴에
똥칠하는 이사라는 사람 보소
"퇴근하십니까?"
'사람들은 우려한다
가진 것 없는 어린 남자가
높고 깊은 성 안에 갇힌 공주를
구해낼 수 없다고 한다'
'그냥 당신 인생을 살아요
거기서 더 다가오지 말아요'
'난 선택했습니다
당신이 혼자 서 있는 그 세상으로
나서기로 결정했습니다'
"저 돈 좀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살테니까 저랑
라면먹으러 가시죠?
휴게소는 차 막히니까 오늘은 저랑
편의점에서 컵라면 드시죠"
그냥 가만히 있지
저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내가 그 사람이요 하고 나서봐야
수현이 혼자 욕먹는 거
둘이 같이 몇배로 먹는 거 밖에 더되겠어
ㅠㅠㅠㅠ
그런 생각을 했다
'나의 이 감정이 뭐냐고 묻지 마세요
아직은 나도 모릅니다
지금의 나는 당신을 외롭게 두지 않겠다는 거
그것입니다'
근데 진혁이는
눈앞에서 욕먹는 수현이를 모르는 척 하고
혼자 안전하느니
둘이 같이 욕먹는 게 낫다고 생각했나보다
오프닝에 동화가 이거였어
두 손 꼭잡은거봐 ㅠㅠㅠㅠㅠ
'미친 돈키호테와 다를 바 없는
보잘 것 없는 남자의 치기라고 한다
하지만 그 치기는 '사랑'의 다른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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