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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사의찬미

사의찬미 3회 움짤리뷰(데이터주의


2018.12.03 사의 찬미 3회


움짤리뷰(52개 왜 자꾸 많아지지...)

데이터주의



"이제 좀 진정됐어요?

난 괜찮아요"


경찰서에서 고문받다 출소한 건 우진인데

더 큰일난듯이 울어대는

심덕을 달래고 있다



"괜찮긴..

이렇게 다쳐놓구.."


우진이 다쳐서 속상한 심덕

어쩜 이렇게 마음을 숨기는 시늉도 못할까

스물다섯인데 꼭 열일곱 소녀같다



그런 심덕이 귀여운지

걱정하는 얼굴을 앞에 놓고

혼자 웃고 있는 우진



늦은 밤이라 심덕을 집에 데려다주다

심덕의 아버지를 만나고 



온가족과 인사함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굳이 늦은 밤에 남자를 집에 들여서

온가족이 이렇게 기웃거릴건 뭐야 ㅋㅋㅋ


아마 심덕이 평생 남자를

(친구든 선배든 누구든)

집근처에서 만나고 있었던 게 처음이라

온가족이 흥분한듯 ㅋㅋㅋㅋ


아니 그래도 아직 조선인데

남녀는 더이상 유별하지 않은거냐 ㅋㅋㅋ



어두운 밤 

좁은 방

어떤 말도 오가지않은 채로

우진의 얼굴에 약을 발라준다


이게 뭐라고 이렇게 떨리냐

약발라주는 거 보다가 설레긴 또 처음이네 ㅠㅠㅠㅠ



얼굴을 이렇게 가까이서 본 적이 있던가


연신 부딪히는 두 눈동자

어떡해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미쳤나봐 ㅠㅠㅠㅠㅠㅠ



"난 저런 모잔 모쓰겠더라구요

왠지 난 모던걸이요

난 신여성이요 과시하는 느낌이 낯뜨거워서

예쁜 줄도 모르겠구"



"글쎄 내 보기엔 곱던데"



"내 호에요

글쓸때만 사용하는"


내가 어린애였더라면

시에 적혀있던 수산 에 대해서 묻는 심덕

심드렁하게 대답하는 우진


아버지가 글쓰는 걸 반대해서

아무 연관없는 이름을 호 로 정했나



"내 아우는 수선인데

김수산 윤수선

우린 꽤 비슷한 점이 있네요"


사랑에 빠진 여자가 자주하는 이런것들

사소한 것 하나라도 엮어서 

우린 운명임을 강조함 

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엽잖아 ㅋㅋㅋㅋㅋ



"여기서 노래하는 게 내 꿈이에요

언젠가 내가 여기서 노래하게 되면

우진씨가 날 지켜봐 줄래요?

내가 수많은 관객들 앞에서 

떨지않고 잘 할 수 있도록"


이 부탁은 심덕의 고백인 셈이다

사랑한다 우린 운명이다

그런 말들 하나 없이

내가 꿈을 이루는 순간에

당신이 함께해주길 바란다는


아주 담백하고 간절한 고백



"그럴게요"



"내 꿈만 얘기하고 당신얘긴 못들었네요?

우진씨는 꿈이 뭐에요?

에이 꿈이라고해서 뭐 꼭

거창할 필요 없어요


뭘 할때 우진씨가 가장 행복한지

언제 우진씨가 가장 즐거운지

생각해봐요"


그리고 내가 꿈을 이루는 순간에

내 곁에 있어주겠다 약속한 당신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도 알고싶다


그래 이 마음이 어떻게 연심이 아닐수있겠나



"그렇다면 난 글을 쓰고, 

그 글을 다른 사람한테 보이고

또 글을 쓰고

그러다 글만 쓰는 뭐 그런거?"


3년뒤에 졸업하게 되면

우진은 조선으로 가 아버지가 원하는

인생을 살기로 약속했었다


자유의 시간은 3년밖에 없기에

그 후의 시간은 결코 원하는대로 살 수 없기에

우진이 품은 

작고 소박하고 간절한 꿈...


글을 쓰고 또 글을 쓰고 그러다 글만 쓰는....

이 짧은 문장이 왜이렇게 애달픈지..



실컷 꿈얘기하다

경찰서에 돌던져서 유리창 깨는 중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뭐 첫데이트를 이런 걸 하고 있냐고 ㅋㅋㅋㅋ



짱돌 투척후 도망

우진은 다리가 길어서 저만치 앞서가고

심덕은 간신히 따라가는데

점점 차이가 벌어짐


아니 좀 데려가라고 ㅋㅋㅋㅋㅋ



심덕이 뒤쳐져있자

동의도 구하지 않고 손을 덥썩!

(노크안하고 왔다고 난리를 칠땐 언제고 

손잡을땐 동의 그런거 안구하고 막잡음)


첫데이트에 경범죄 저지르고

둘이 손잡고 도주 중


이렇게 격하게 뛰어서 심장이 뛸때

손을 잡고 있으면 손을 따라

내 심장박동이 상대에게 전해진다


심장박동이 전해지는 상태에서

그 사람을 보고 있노라면

이 두근거림이 정확하게 어디에서 오는지

제대로 구분하기 어려워서


순간적으로 사랑에 빠진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고 한다



이렇게 환한데 모델포즈를 하고 서 있는데

못잡는 일본 경찰들은 사직해라

ㅋㅋㅋㅋㅋㅋㅋ



도망쳤다는 사실이 신나서 웃다가 보니

아직 심장은 두근대고

당신은 내 눈앞에



우진이 도망가지 못하게

손을 잡아끄는 심덕

신녀성이야 ㅠㅠㅠㅠㅠ




깊은 밤

밝은 조명

저 멀리서 웅성대는 사람들 소리

맞잡은 손에서 쿵쿵대는 심장

가까워질수록 짙어지는 당신 향기



정말 코앞까지 왔다가 물러나는 우진

아쉬움이 가득한 오른손



"이만 가죠"



"근데 우리 나이도 같은데 호칭도 편하게 해요

난 우진이라 부를게요

우진도 날 심덕이라 불러요"



"나중에요"



"심덕씨 

극단 단원들 목포에 있는 집에 모두 초대했어요

거기서 하루 묵고 동경으로 가기로 했으니까

심덕씨도 같이 가요

꼭 와줘요"


경찰서 유리창깨고 탈주할때는

그렇게 해맑게 웃더니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거듭 꼭 집에 오라고 초대하는 우진



우진이 곱다 했던 모자를 쓰고 나타난 심덕

내눈에 예쁜거 보다

예쁘게 보이고 싶은 사람이

곱다고 생각하는 차림이 좋아진거겠지



"인사하십시오

동경에서 함께 공부하는 동료들입니다"



"우선 아버님께 인사부터 드리시지요

서방님"



자라는 줄도 몰랐던 마음이

갑자기 커 진걸 알고

우진도 놀랐겠지


심덕은 묻지 않았으니

그걸 핑계삼아 내내 말하지 않았을수도 있다


혼인했음을 말로하지 않고

이런식으로 밝히는 것이

어쩌면 심덕에게 더 상처가 될 줄 알지만


그 상처받은 얼굴을 홀로 마주할 용기가 없었던

우진의 비겁한 선택은 아니었을까



처음부터 물어야했는데

결혼은 했느냐고

당연히 하지 않았을거라 생각했고

자라나는 마음을 모르는 척 하지 않았다


하필 심덕은 싫어하지만

우진은 좋아하는 모자를 쓰고 나타나서


품었던 마음이

절대 꺼내면 안되는 거라는 걸 알게된 지금


이런 모자를 쓰고 온 자신이 

부끄럽고 싫을것 같다



결국 심덕은 편지한장 남기고

혼자 동경으로 떠난다

우진이 곱다 했던 모자를 남겨두고



"우진아

넌 우리 가문에 장남인 동시에

가업을 이어갈 후계자다


아비가 한번 더 당부하마

문학이니 조국독립이니 

그런것에 눈길도 주지말고 그저

아비의 일을 이을생각만 하거라"


글을 쓰고 또 글을 쓰고 그러다 글만 쓰는...

이 짧은 문장이

우진에게 꿈이 된 이유...



심덕과 이야기할때

아주 잠깐 펴졌던 날개가

찢어지는 느낌이다



"오랫만에 집에 오셨는데

아버님께서 싫어하시는 행동은 삼가시는게 어떨런지요

아버님께서는 서방님이 학업을마시고

귀국하면 회사일에만 전념하리라 기대하십니다

헌데 아직도 글을 쓴다는 걸 알면

실망이 크실텐데요"


부인은 우진보다 아버지의 마음을 더 헤아리고

아버지와 더불어 우진의 날개를 찢는다



"부인께선 힘들지 않으십니까

주어진 대로만 살아가야하는 이 삶이

고되진 않으십니까"


하늘을 날아봤던 새는

새장 속이 답답하다

하늘을 동경하는 새는

새장 밖을 꿈꾼다


이 집안에서 유일하게

하늘을 날아봤던 새 인 우진은

새장 밖은 꿈도 꿔본적 없는 가족들과

부딪히고 숨막혀한다



"넉달만인가요 우리?

나 이틀뒤에 조선으로 귀국해요

그래도 공연을 함께 한 동료니까

간다는 말은 해야할 거 같아서

고향집에 초대해 준 거 고마웠어요"


말도 없이 사라졌던 밤으로부터 넉달

심덕은 혼자 많은 밤을 

힘들어하며 보냈을테지


그럼에도 이렇게 얼굴보고 인사하러 온 걸 보면

참 신녀성이야


우진과 심덕이 처음만나던 날

우진이 일본어로 쓰인 시를 조선말로 읽고 있던 그 날

그 시를 쓴 작가가

연인과 동반 자살한 기사가 호외로 뿌려지고



"이별 후 평생을 견뎌야할 그리움이

두려웠던 거겠죠"


어쩌면 그 마음을 잘 아는 듯한 우진의 말

우진에게 아버지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꿈

글에 대한 그리움이 평생을 갈테니까



"잊지못할 그리움 같은 건 없어요"


그리움은 감기처럼

비슷한 계절 비슷한 날씨가 되면

갑자기 찾아온다

한참을 앓다가

이제 다 나은 줄 알고 잊고지내다가

비슷한 때에 또 찾아오고


잊는다는 건 틀린 말 같다

잊어야한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부터

모두 그사람생각일텐데



첫만남에서도 하지 않았던 악수


잘 살라며

웃으면서 나누던 이 악수가

난 참 처절하게 보였다


봄인줄 알고 피었던 벚잎이

꽃샘추위에 피지도 못하고 시들어버린것 처럼


제대로 말도 못하고

끝나버린 첫사랑이 서러워서

어떻게든 예쁘게 기억하고 싶어 

몸부림치는 심덕의 마음같았다


5년 후

우진은 학교를 마치고 아버지의 뜻에 따라

가업을 잇고

신문에서 심덕의 독창회 기사를 본다



5년만에 꿈을 이룬 심덕

만석인 공연장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독창회를 시작하지만



정작 심덕은 우진을 그리워 한

시간들을 생각한다



나는 당신만을 생각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나를 보고있던 그 순간에도..


객석에 서 있는 우진을 발견하고



정신없이 거리에서 우진을 찾아 헤메인다



"우진씨 맞죠?"



"심덕"


====

사랑은 시작도 못했고

연애랄것도 없는 저 시간들이


뭐가 이렇게 설레고

가슴이 아프고 속상한지 ㅠㅠㅠㅠㅠㅠㅠ


이거 왜 내일되면 종영이냐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