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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사의찬미

사의찬미 1회 움짤리뷰(데이터주의

2018.11.27 사의 찬미 1회


움짤리뷰(오늘의 움짤 - 37개)

데이터주의



깊은 밤 문이 열린 객실에

홀로 틀어져 있는 턴테이블

가사도 없이 '사의찬미' 노래가 나오고 있다



객실에는 짐을 부쳐달라는 메모와

약간의 돈만 놓여져 있고



갑판에는 남자와 여자두켤레의 구두..



사의 찬미



1921년, 동경


'세상이야 학대를 하든말든 

나라는 것을 존중히 여기게

그리고 사람을 사랑하게

사람이란 다 사람이니

다 같은 운명의 학대를 받지 않나

사람은 다 불행하니'


엄청난 모습으로 창가에서

'김영일의 死'를 읽고 있는 우진



"이로써 순회공연에 올릴

세편의 신극이 모두 정해졌습니다

이번 공연은 동호회 기금마련뿐만이 아니라

조선 예술의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신극와 음악을 우리 음으로 선보인다면

조선사람들에게 조선예술의 자긍심을

일깨우는 계기도 될테구요"



언제 돌아올지 모를 연인을 그리워하며

부르는 애절한 노래를

그리운 마음을 담아 부르지 못해서

지적을 당한다


사랑을 해본적이 없냐는 교수의 질문에

멋쩍게 웃으며 아직.. 이라고 대답한다



"보아라 사랑이 어떻게 빼앗는 가를

사랑을 부드러운 힘이라고 

업신여겼던 것으로부터 생활의 오류는 시작한다

사랑은 자기에게로의 획득이다

사랑은 아낌없이 빼앗는 것이다"


역시 또 엄청난 모습으로

창가에서 시를 읽는 중인 우진



"난 동의못해요

어떻게 아낌없이 빼앗는 게 사랑일 수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는 것

그래서 아낌없이 주고 또 주는 게 진정한 사랑이죠

근데 왜 조선말로 읽어요?

일본말로 된 책을?"


누군지 소개도 없이 갑자기 들이닥쳐서

남이 쓴 시에 동의를 못한다고 ㅋㅋㅋㅋ

사랑 안해 봤다고 애타는 그리움을 노래에

담을 줄 모른다고 지적받았지만

사랑에 대한 이론만은 매우 확고한듯 ㅋㅋㅋ



"그건 기척도 없이 불쑥 들어온 이유를

들은 후에 답하겠습니다

열어놓은 적 없습니다

멋대로 들어오라고 한적은 더더욱 없구"


서로의 무례에 정색으로 답하는 중



"이쪽은 윤심덕 올해 스물다섯이고

우에노 음악학교 성악과 재학중

저쪽은 김우진 올해 스물다섯이고

와세다 대학교 영문과

그러고보니까 두분 서로 동갑이네요?"


이런 개떡같은 타이밍에 통성명이라니 ㅋㅋㅋㅋㅋ



"반갑습니다"


-난 별로


기분 나쁘다고 인사도 안한다 ㅋㅋㅋㅋㅋ

솔직한건지 당돌한건지 

심덕은 다른 의미로 엄청난 듯 ㅋㅋㅋㅋ



"연기를 곧잘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신극 공연에도 섰었고

그래서 심덕씨가 우리와 함께 

신극 공연을 하면 좋겠는데


조선사람이라면 

조선을 위해 뭐라도 해야되는거 아닙니까?"



"조선사람이라 안하겠다는거에요

나 관비로 겨우겨우 유학온 사람이에요


괜히 그런 거 하다가 나 소프라노 못되면?

당신이 내 인생 책임질거에요?


나라가 그모양인데 나라도 잘 살아야죠"


국비유학생 같은 개념이라던데 

나라에서 유학은 보내줬으나

나라를 위한 '뭐'는 하고싶지 않은 똑부러지는 심덕

ㅋㅋㅋㅋㅋㅋㅋ



"뭐 뜻대로 하시죠

어차피 성악전공이라 연기를 아주 잘 할 거란

기대는 안했습니다

그럼, 잘 사시게"


두번 권하고 그런 거 없다

한번 물어서 싫다고 했더니 바로 그러시죠 ㅋㅋㅋㅋㅋ

차도남이야 ㅋㅋㅋㅋ



"할게요 공연

단 조건이 있어요"


심덕은 다혈질인듯 ㅋㅋㅋㅋ


'공연에 합류하겠다 단 노래만 하겠다

그리고 공연으로 인해 본인이 위험한 상황에 처할경우

바로 그만두겠다' 는 조건을 걸고

우진의 극단에서 함께 공연하기로 한 심덕



"얼마나 잘하는지 보려고

그 사람이 준비한다는 신극

얼마나 대단하기에 날 무시하는지 직접보려고

그리고 보여주려고

내 노래가 얼마나 대단한지"


애초에 우진은 심덕에게

연기를 잘할거라는 기대를 안했다고 말했는데

심덕은 왜 우진에게 노래실력을 보여주겠다고하나



원하는 대학에 갔으니

졸업하면 아버지가 원하는 인생을 살라는

아버지의 편지를 받고

생각이 많아지는 우진의 밤



심덕의 노랫소리에 취해서 

정신 못차리는 극단 동료들



우진에게 인정받고 싶은

심덕은 노래하는 내내 우진을 훔쳐보고

우진은 아예 등을 돌리고 앉아

심덕을 쳐다도 안본다



얼마나 잘 하는지 보여주려고 했는데

우진에게 아무 코멘트도 못듣고 심통난 심덕

계속 우진의 뒷모습만 째려보는 중



따지려고 쫓아나왔으나

길이 엇갈려 마주치지 못하고


별생각없이 들어간

국수집에서 딱 마주침 ㅋㅋㅋㅋ


우진은 별 생각이 없는데

심덕은 계속 뾰로통 ㅋㅋㅋㅋㅋ



국수먹다 사레들림 ㅋㅋㅋㅋㅋㅋ



츤츤대면서 물 챙겨주는 우진



뭐라는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아무리 개화를 했기로

남녀가 유별한데 저렇게 막 잡고 ㅋㅋㅋㅋ



팔에 자국났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다 술독 거덜내겠습니다

할말이라는 게 뭡니까?"


차한잔 하면서 말할 줄 알았는데

술집이라 당황 ㅋㅋㅋㅋㅋ



"정말 너무한 거 아니에요?

처음 만난 날부터 지금까지 당신

나 완전히 무시하고 있잖아요

나라 걱정은 안중에도 없는 

한심한 사람이라고 여기면서


조국에서의 공연?

좋죠 근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데요?

이미 빼앗긴 나라에서 

신극이니 양악이니 조선사람들한테 

그런 거 소개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냐구요

그런 건 아무 힘이 없어요"


이 시기의 사람들은

항상 이 두가지 생각 사이에서 갈등하는 듯


나라를 위해 작은 것 하나라도 해야한다는 쪽과

그 작은 것은 힘이 없고

힘이 없는 것은 나라에 도움이 되지 않으니

괜히 헛일하지 말고 그저 가만히 있으라는 쪽


아이러니한 건

우진과 심덕은 둘 다 

조선 백성의 계몽을 위한 공연단에

일원이라는 것



"심덕씨 말이 맞아요

난 다만 내 나름의 방식으로 

내 조국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것뿐입니다


비록 나라는 짓밟혔어도

조선 사람들의 얼은 아직 살아있다는 걸

신극을 통해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으로요

심덕씨도 그런 마음으로 노래하는 거 아닌가요?"


늘 이렇게 곧은 신념을 지닌 사람이 있다

득될것이 없어도

이렇게 곧은 신념을 감추지 않는 사람이

이 시대에 늘 있었다는 건

항상 신기한 일인것 같다


나라가 흥하든, 망하든

결국 제일 중요한 건

일신의 안위가 아닌가

뭐 그런 생각을 했다



"날 무시한 게 아니면

아까 연습할 때 

다른 단원들은 이렇다저렇다 말해줬으면서

왜 내 노래는 한마디도 안했어요?

사람 무안하게"


사실 본심은 이거였던 거야 ㅋㅋㅋㅋ

심덕은 열심히 노래했을지도 모르겠다

교수앞에서도 보다 훨씬 더 ㅋㅋㅋㅋ



"할 말이 없어서 안한 거 뿐입니다

내가 뭐라 더 보탤말이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노래였으니까요


우리 처음 본 날 물었었죠

왜 일본말로 된 책을 조선말로 읽냐고

내가 조선사람이란 걸 잊지 않으려 그럽니다"


첫만남에도 지금도

우진은 참 담백하게 마음을 전한다

꾸미지도 보태지도 않고



심덕은 잠못이루고



이틀째 우진이 연습실에 나오지 않자

문만 뚤어져라 보면서 기다리고



아프단 말에 죽을 쒀서 찾아간다


외간남자 방에 ㅋㅋㅋㅋ

신녀성이야 ㅋㅋㅋㅋ



'어린애였더라면


갈수록,갈수록

고치지못할 상처에 눈물이 나오는구려


견디다 못해 울어보오만 이건 또 왜 이리

속속까지 불덩이 든것처럼 뜨겁습니까


내가 만일 어린애였더라면 가슴이 아파서 운다고

어머니가 의사를 부를테지만


내가 만일 어린애였더라면 속탄다고 어머니가

냉수라도 갖다 줄 테지만


만일 내가 어린애였더라면 병들었다고 

하룻밤만 편히자고 나면 그만이겟지만


어린애가 아닌 나이기때문에

이 상처는 점점 깊어갑니다그려


아, 내가 어린애였더라면

수산'



"지금 뭐하는겁니까?"


우진이 쓴 시를 읽어보다

잠든 우진이 깨어남

ㅋㅋㅋㅋㅋㅋㅋㅋ


구도가 이상해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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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회가 나누어져 있어서 

그냥 리뷰를 1,2회로 올리기로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