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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사의찬미

사의찬미 2회 움짤리뷰(데이터주의

2018.11.27 사의찬미 2회


움짤리뷰(오늘의 움짤 - 43개)

왜 이렇게 많지..?

데이터 주의



"난 분명히 노크했어요

그러니까 멋대로 들어온 거 아니에요"


아니 노크를 하고 들어오라고 말하면 들어와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주인이 자고 있는데 들어왔으면

멋대로 들어온 거 맞잖아 ㅋㅋㅋㅋ



"명희씨한테 들었어요 우진씨 아프다구

2억만리 고향 떠나와서 

홀로 아픈것만큼 서러운 게 없더라구요


밥집 부엌 빌려서 죽 좀 써왔어요

경성 살때 동생들 아프면 내가 늘 만들던 거라

죽하나는 내가 기가 막히게"


묻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왔는지 죽이 얼마나 맛있는지

설명하면서 부지런히 보자기 푸는 심덕


1회때 도도한 이미지 어디로 가고

언젠가부터 푼수끼가 다분해졌음 ㅋㅋㅋㅋ


아 사랑앞에 변한 그대 윤심덕

ㅋㅋㅋㅋㅋㅋㅋ



"아 죽은 별로 안좋아하시는구나

그래도 먹어요

얼른 기운차려서 공연준비 나와야죠"



"그만 가주시죠"


전혀 반가워하지 않는 우진 

아니 그래도 남의 부엌 빌려서 죽쒀왔다는데

고맙다는 말이라도 해주지

츤츤대면서 물챙겨주고

국수 시켜주고 할땐 언제고

이렇게 매정해



"비 그치면 갈게요 나 우산없어요

내가 올때는 비가 안왔거든요

내가 또 다른 사람 물건 빌려쓰는 건 또 싫어해가지구"


보고싶어서 온건데

반기지도 않고 가라고 하니까 서운함 

서운하지만 보고싶어서 왔으니

좀 더 보다가 가겠다는 의지가 돋보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그치면 간댔는데 하필 비가 딱 그쳐서

쫓겨나듯이 나와서

뾰로통한채로 가는 중



쫓아보낼 땐 언제고

그 모습이 귀여운지 보면서 웃고있다



"누가 기가막힌 걸 갖다 준 덕분에요"


고맙다는 말은 본인에게 직접해야지

솔직하지 못하긴



마음에 둔 사람이

이렇게 쳐다보면서 웃어주면

아까 서운했던 마음같은 건

언제 그랬냐는듯이 없어지기 마련이지


아 풋풋하다 ㅠㅠㅠ



"어머니 기일이라 몇일 두문불출했을 뿐이에요

사람들한테 설명하기 귀찮아서 그냥 아프다고 했구요


다섯살때 어머니 돌아가시고 새어머니가 세번 바꼈어요

워낙 어릴 때 헤어져 어머니에 대한 기억도 흐릿하지만

그 희미한 기억이라도 붙잡고 싶어서

몇일간 오롯이 어머니 생각을 하는겁니다


아프다고 오해하는 거 같아서 하는 말이니까 

심각할 필요없어요"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고 나니

1회에 나왔던 그 시에

유독 내가 어렸더라면 어머니가..

하는 말이 많았던 게 


우진은 지금의 현실이 힘들고

어머니가 보고싶고

그랬었나보다



"누군가 날 그리워해준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에요

그러니까 우진씨 어머니도 

참 행복하실거에요


아 그리고 아까 그 시 말이에요

너무 좋았어요

앞으로도 계속 보고 싶어요 

우진씨가 쓴 글


혹시 희곡도 써요?

그럼 희곡 한번 써봐요 

우진씨 신극 좋아하잖아요

왜 대답이 없어요? 

희곡은 싫은거에요?"



"좋아해요

희곡이요 좋아한다구요"


노렸네 이시키

근데 참 잘어울린다

청년과 푸른 잎



"죽 맛은 어땠어요? 내가 맛볼땐 괜찮던데"


그래 좋은 걸 갖다줬다고만 하지말고

맛있었다고도 해야지

아무리 기다려도 맛있었단 말이 없으니

직접 물어보는 심덕

ㅋㅋㅋㅋㅋㅋㅋ

신녀성이야 ㅋㅋㅋㅋㅋ



"난 별로

심덕씨 한번 따라해 봤습니다

난 별로"


넌 별로 내마음의 별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풋풋하기는 ㅠㅠㅠㅠ



내 마음 알아주는 사람과

마주보고 웃을때

온누리에 평화가 온것같은 느낌이 든다니까



불량선인들과 불순한 사회주의자들이

비밀리에 모여 작당한다는 소식을 듣고

우진의 연습실도 그와 같은 일을 하는지 조사하러

일본순사들이 들이닥친다




"본국어로 말하고 있소

나의 본국은 조선이요"


이러다 요시찰인으로 찍히면 어쩌려고

이렇게 뻣뻣하누 ㅠㅠㅠㅠ



"대충 정리는 됐으니까 

각자 의견을 말해봅시다

공연 준비를 계속 해야할지

아니면 여기서 멈춰야할지"


연극을 하러 모였지

독립운동을 하려고 모인건 아니니까

불안한 사람들은 연극을 그만해야 할 것 같다는

의견을 내고



"왜들 이렇게 겁이 많아요?

다들 우리 땅에서 우리 말로 

공연할 수 있단 생각에 설렜었잖아요

그래서 열일 제쳐두고 열심히 연습했던 거 아니에요?


총감독인 우진씨가 괜찮을거라 했으니

앞으로 아무 일 없을거에요

그러니까 우리 다시 힘내봐요 응?"


심덕은 큰소리로 사람들을 격려한다



"가요 힘내요 힘내요"


우진이 하는 일은 

아무 힘도 없다고 우진을 비난하던 심덕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우진의 힘이 되어주는 이 장면 참 좋았다


순사가 눈 앞에서 총을 뽑았음에도

힘내자는 한마디에 다같이 힘내자 하는

이 장면 참 좋았다



그리고 이때

우진은 심덕에 대한 마음을 

좀 더 확실하게 깨달았던 것 같아



"처음엔 우진씨가 무모해 보였어요

이기지 못할 무언가에 

부질없이 덤비는 것 같기도 했구

그런데 지금은 아니에요


설령 우리가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고 해도 상관없어요

우리가 희망을 가지고 

뭔가 시도를 한다는 게 중요한거죠


고마워요 

내 생각이 바뀌게 해줘서"



"나도 고마워요 내 진심을 알아줘서"


늦은 밤

밝은 달

조용한 거리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



청춘

아아 청춘은 머물지 않아라

흐르는 물같이도 서늘하게

지는 꽃같이도 애달프게

사람의 청춘은 간다



아 청춘은 이 혼몽의 생의 물결에

한줌의 흙덩이

힘있게 생의 물결판에 던져라

용솟음치게



"우진씨가 나 좀 지켜봐 줄래요?

그럼 좀 덜 떨릴거 같은데"



"그럴게요"


두 사람은 공연이 진행될수록

서로 더 의지하게 되고



마지막 공연이 끝난 뒤풀이 자리에서

우진에게 춤을 청하러 가던 심덕을

막아서는 난파



"네 그동안 함께했던 모든 순간들이

그리울 거 같습니다"



"우진씨를 좋아합니까 아니면 사랑합니까

둘 중 어느것이건 간에

여기서 멈춰요

그 마음이 커질수록 고통도 커질테니까요"


이유도 없이 그저 우진에 대한 마음을

멈추라고 말하는 난파


사실 심덕과 우진을 만나게 한 건

난파의 소개였는데

만약 그 날 난파가 조금만 더 늦게 왔었다면

심덕은 우진의 핀잔에 빈정이 상한채로

그대로 연습실을 나가

다시는 만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새끼들은 매번 어떻게 이렇게 다 알고 오는거야..



우진은 순사에게 연행되고



'10년전엔 자유가 있었지

하지만 지금 이 땅에 자유란 없네'


이 대사때문에 잡혀와 고문을 당하는 우진

아니 옘뱅 그럼 이게 자유가 있는거냐?



심덕은 경찰서 앞에서 하염없이 우진을 기다린다



같은 곳에 있지만 만날 수 없고

서로가 가까이 있는지도 모를 시간들이 지나가고



1회에서 심덕의 교수가 말했던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연인을 그리워하던 마음이란

지금 이순간의 심덕의 마음이겠지



몇일만에 엉망이 된 몸으로 풀려나는 우진



연극단원들을 북돋던 씩씩한 모습은 어디가고

상처투성이가 된 우진을 보면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는 심덕



젊은 연인은 

다녀왔단 인사도 주고받지 못한채로 

그 자리에 한참을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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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으로 끝난다는 걸 알면서 보는데도

마지막 저 일기 속 문장은 마음이 울렁울렁한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