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9회 움짤리뷰
오늘의 움짤 61개
데이터 주의
울며 걷느라 차에 치일뻔 한 줄도 모르는 진강이
그거 보고 놀란 무영이
화내고 돌아왔는데
후련하지도 않고
묻고 싶은걸 물었는데
개운하지도 않고
"이거 아는 물건이죠
어디서 찾은지도 알겠네
본인이 숨겼어요?
어디서 났는데
본인이 본인집에 갖다놨다면서요
어디서 났냐고"
-그여자네 집에서요
살인으로 체포된건데
긴장한 기색도 없고
무표정한채로 툭툭 던지듯이 대답한다
속이 답답한 진강이는
집에 들어가지도 않고
날추운데 계속 밖에서서 서성이고
무영이는 안에서 답답해하고
"기분이 어때? 피의자로 거기 앉아있으니까
니가 죽이지 않았다는 거 알아
기분 안좋다면서 거짓말은 왜 해?
죽이지도 않았으면서 죽였다고
임유리를 감쌌다는 증거라도 남기고 싶었나?"
"설마 빨리 끝내고 싶어서 그랬어요
아저씨는 그런 날 없어요?
생각이 너무 많아서
머리를 뚫고 나올 거 같은 그런 날"
그니까 심문할때 경찰이 하는 말
제대로 듣지도 않은거야
그냥 적당히 대답하면
경찰들은 이거구나 저거구나 하면서
알아서 생각하니까
"답이 안나와
바보같이 아니라그럴껄..."
놀이터에서 진강이한테 들었던
'불쌍해' 만큼이나 충격적인 일이겠지
이런 관계도
이런 생각하고 있는 자신도 처음이니
뭐라고 대답했었어야 좋을지
혹시 다음이 있다면
그땐 뭐라고 말해야좋을지
천번을 생각해도 답이 안나오니까 답답하고
솔직하게 대답했던 순간이 너무 후회되고
"임유리 자수했어
머리굴려봤자 소용없단 얘기야
유리가 정미연한테 금전협박받고 있었던 건 알고 있었지
8월 26일 일요일 밤에
술취한 정미연을 집까지 데려다줬고
사건 2주전에"
"정확히는 27일이죠 하루 넘었으니까"
"사건당일 임유리 말로는 넌 하루종일 전화가 안됐다던데
정미연이 추락하는 걸 직접 봤다고?"
"본 게 아니라 들은거죠 소리를"
"거짓말 시간이 안맞아
2시34분 휴이삘 뒷편 이면도로에서 니가 찍힌 시간
정미연이 추락한 건 정확히 3시4분
거기부터 휴이삘까지는 기어가도 3분
넌 그때 이미 정미연 집안에 있었단 소리야
뭐했어?
모든 일이 끝나기를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나?
어차피 약에 취한 임유리는
니가 언제 집에 들어왔는지 기억하지 못할테고
정미연이 추락한 시간에 니가 거기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살인혐의를 벗는데 결정적일테니까"
"몇시에요?
10시이후에는 피의자 동의없이 조사못하죠
동의안해요"
몰랐으면 싶은 일은
이렇게 온 우주가 돕는듯이 기어이 알게되고
"혹시 어제 체포된 김모씨라는 사람
이름이 김무영이에요?
진짜로 그사람이 자기가 죽였대요?"
진강이 손떨리나봐
"아 뉴스봤구나 맞아 김무영
근데 그거 거짓말같다
금방 뉴스에 나올거니까 뭐
그거 김무영이 죽인거 아냐"
진강이는 이때 뭘 이렇게 안도했을까
무영이가 살인범이라면
진국이가 말하는대로
계획적으로 승아를 이용하고
두사람을 죽이고
아무렇지도 않은것이 되니까
그건가... 그거때문에 이렇게 숨도 못쉬고 떨었니 진강아
진강이한테 전화하려다가 지우는 무영이
경찰서에 잡혀있다고 말하려고 했을까
내가 안죽였다고 진강이한테 말로 하려고 했을까
"김무영꺼는 제가 참고인리스트까지 뽑아서 드릴게요"
무영이 참고인 리스트에 진강이 전화번호
연락횟수 8번이지만
워낙 협소한 인간관계인탓에
8번으로 리스트 탑10 등극
"우리전에 본 적 있죠
진강씨네 집 앞에서
진강씨가 왜 그렇게 어쩔 줄 몰라했는지
이제 알았어요
내가 본 김무영씨는
진강씨를 당황하게 하거나
위험하게 하거나
울게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살인사건의 참고인이 되게 하거나"
"자격없잖아
조금의 진심이라도 남아있다면
더는 진강씨한테 연락하지마"
파랗게 날 선 말투
처음보는 화난 모습으로
무영이한테 경고하는 초롱이
"사람이 어디 그리로가면 안되는 걸 몰라서 가니?
가다보면 너무 가서 못돌아오는거야
그게 다 때가 있어
돌아올 수 있을 때
그때 뒤도 안돌아보고 냅다뛰면
사는거야"
가다가 정신차려보면
돌아오지 못할만큼 가있다는 걸 아는데
돌아올 수 있을때를
가늠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
깔깔대고 술도 먹고
몸도 못가누고 집에 와서
"오빠 나 운동회 때 1등한거 알지
기냥 달리기만 했다하면
팔뚝에 도장 꽝꽝꽝"
돌아올 수 있을 때가 됐을때
빨리 도망갈 수 있단 뜻으로 하는 말같아
"잠 좀 자자"
다른생각 하나도 못하고
술을 마셔도 취하지 않고
밤이 깊어도 잠들지 못하고
달리기를 아무리 잘해도
뭘 타고 달려도
생각이란 건
항상 그보다 빨라서
그생각 안하려고
일부러 피해다니고
다른길로 돌아가도
길에 다니는 고양이 보면서
문득 무영이 생각을 한 순간
노력같은 건 쓸모없어지고
결국엔
마음이 가고싶어하는 곳으로 가게된다
정신차리면
분명히 아까 피해서 돌아갔던 곳
안가야지 생각했던 곳
아무소용없는거야
원영결찰서 앞에 초롱이랑 진강이
진강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한명
진강이 비밀을 아는 사람이 한명
비밀을 지켜주는 사람이 두명
진강이를 심란하게 하는 사람이 한명
진강이 알든 모르든
가장깊은 관계를 가진 사람들이 모두 모여있는 곳
원영경찰서
경찰서 앞에까지 갔다가
그대로 돌아왔는데
집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무영이
어디로가든 결국 만나게 되는거라니까
"어... 고양이 못봤어?
이틀만에 집에 들어왔더니 안보여서
집나갔나봐"
사회성 떨어지는 무영이
마땅한 주제 못찾고
행방불명 됐을때 매일 와서 밥챙겨줬던
강이를 팔아본다
"무슨 연락같은 거 안왔어?
경찰서에서?
아니면 됐어"
걱정되서..
지는 살인사건 피의자로 체포됐었으면서
참고인조사 받을 진강이 걱정되서
지걱정 안하고 진강이 걱정하는 무영이
그럼 그냥 솔직하게 말하면 되잖아
나땜에 너 참고인 조사받을까봐
걱정되서 왔다고
다른땐 솔직하면서
이럴 땐 왜 말을 못해
에휴..
지지리 못나가지고 ㅠㅠㅠ
"경찰한테 잡혀갔었어
풀려났지만 조사는 더 받아야돼
재판도 받아야 돼고
내가 죽인 거 아냐"
구구절절..
이렇게 변명하고 그런 거 본적 없는데
진강이는 마음 약하니까
안좋은 일 있었다고 하면
걱정해주니까
불쌍해 불쌍해 라도 해주니까
"알아 뉴스봤어
가도돼지"
눈한번을 안마주치고
대답도 건성건성
계속 가겠다고만 하는 진강이
"내가 무서워?
무서워?
내가?"
"응
너 무서워
널 알수가 없으니까"
"물어보면 되잖아 물어봐 뭐든
궁금하면"
이럴때 어쩌면 좋은지도 모른다
진강이가 처음이라
알 수 없어서 무섭다고 하면
알면 덜 무서운가 싶어서
물어보라고
성큼성큼 계속 다가서는데
"알고싶지 않아
나 너 안믿어"
지금 이 눈도
무영이 눈에는 불쌍해 로 보일까
궁금하면 물어보라고
알고 나면 안무서울거라고
근데 궁금하지 않아서 안 물을 거라고
그럼 영원히 무서워만 하겠다는 건가
그럼 이땐 뭐라고 해야하지
할말을 못찾아서
어지러운 마음이 눈으로 드러난다
사람아무것도 아니라고
사람 믿지 말라더니
안믿는다는 말에 왜이렇게 상처받은거야
그대로 지나쳐가는 진강이
얼마나 얼이 빠져있는지
지나가는 진강이 쳐다도 못보고
망부석마냥 그자리에 서서
무영이랑 진강이가 만났다가
한사람이 자리를 떠날때는 대부분 무영이었다
'오케이'하고 뒤도 안돌아보고 갔으니까
근데 딱 두번
놀이터에서 무영이한테 '불쌍해'라고 했던 날
그리고 지금
진강이가 무영이를 버려두고
가버린다
땀까지 흘리면서 악몽꾸다가
진강이가 이름 부르는 소리에 놀라서 깬 무영이
문열어 준 기억도 없으면서
진강이 찾아서 두리번
초롱이랑 바다가기로 했는데
장우상 전무 비서차에 나는
무영이랑 마주친 진강이
진국이는 무영이 참고인들 중에
진강이가 있었다는 걸 알게되고
무영이 걱정하느라
옆에있는 초롱이는 고사하고
손에 쥔 아이스크림이 다 녹는것도 모르고 있네
이렇게까지 신경쓰이면서
왜 자꾸 아닌척 하는거야
다른사람이랑 같이 있어서
그 생각이 멈춰지면
애초에 널 그렇게 괴롭히지 않았겠지
자기가 하는 생각이 얼마나 큰지 가늠을 못하면
괜찮을거라고
덮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을거라고
혼자 생각하고
결국엔 같이 있는 사람에게 폐를 끼치게 된다
"진강씨 나랑 안사겨도 돼요
나랑은 안사겨도 되지만
그사람은 안돼요
누가 울면 그냥 울고
누가 웃으면 그냥 웃는다면서요
진강씨같은 사람은
그런 사람 만나면 안돼요
진강씨같은 사람이라서
더 안돼요"
착한 초롱이
눈앞에 두고 다른사람 생각하는 거 뻔히 알면서
그래도 진강이 걱정되서
착하게 말하는거봐 ㅠㅠㅠㅠ
"알아서 해서 그 꼴이야 지금?
김무영이 통신기록 데이타야
피의자랑 전화문자 많이 한 순서대로 적힌거고
초롱이가 미리 손썼으니까 그렇지
안그랬으면 넌 벌써
참고인 자격으로 경찰서 불려갔어
살인사건이야
살인이 뭔줄 알고
아는대로 가서 말을 해"
"딴세상이 어딨어
그럼 뭐 걔는 처음부터
태어날때부터 딴세상 사람이야?
그런말이 어딨어
사람은 다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며
뻔하지만 사실이라며
오빠가 유리씨한테 그랬다며
다른 사람은 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데
걔는 안돼?
왜? 왜 걔는 안돼?
"사람이 아니니까
걘 세상에 뭘로도 벌 줄 수가 없는애야
잘못하면 미안하고
죽는 거 무섭고
때리면 아파야 사람이야
아픈걸 즐기겠지
그리고 기억했다가
두배,세배,만배로 갚아줄 생각에 신나겠지
그놈은 악마야"
"다 너보고 나쁜놈이래
세상사람 다 바껴도 너는 절대로 안바뀔거래
너랑 있으면 나까지 나쁜 일 생길거래
그래서 너랑은 절대로 얽히면 안되는거래
너 진짜 그런 사람이야?
니가 나쁜 게 싫어
니가 자꾸 나쁜데로 가는거 같아서 무서워
그 일 할거야 너?"
"니가 하지 말라고 하면 안해"
"하지마
좋은 사람이 되겠다고 약속해"
두번째 기회
진강이가 무영이 눈을 보면서
다시 물어오는 두번째 기회
적당한 말을 못찾아서
한참을 뜸들이다가
"가르쳐줘"
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리 무영이 착하지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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