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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일억별

무영이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무영이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어린아이들은 나쁜일이라는 걸 인지해서

안하는게 아니라

그 행동을 하면 엄마가 화내니까 

안하는 거래


이 행동을 하면 엄마가 슬퍼했어

엄마를 슬프게 하는 건 나쁜거야

그럼 이건 나쁜일이네

안해야지


이런 의식의 흐름?


근데 무영이는 시설에서 자랐고

거긴 아이들이 많았으니까

수녀님들은 최선을 다하셨겠지만

나만 사랑받는다는

생각은 하기 어려웠을거라고 생각해



전에 무영이가 갔었던 장례식

키워주신 수녀님의 장례식인거 같은데

멀리서 보기는 하지만

슬퍼하지도 않고 울지도 않잖아


-공감 능력의 결여-


누군가 슬퍼하고

아파하고 힘들어하고 괴로워해도


'그 마음이 알거같다' 하는 

공감이 안생기니까

혼자만 뚱 한거야


근데

진강이가 그런 무영이 마음에

돌을 던져

내내 고요하기만 했던 호수에

파문이 이는 것 처럼


눈앞에서 왜 너는 슬프지 않냐고

걱정했던 너의 목숨이

왜 너에게는 중요하지 않느냐며

우는 진강이를 보고

무영이 마음이 일렁였다고 생각해



내내 무표정했지만

우는 진강이를 달래주려고

뭐라도 해주고 싶은데

방법을 몰라서 쩔쩔매는

어린아이같은 모습을 봤거든


무영이는 약속같은 거 안하고

사실 거짓말도 한 적 없고

근데 본인입으로 그렇게 말하잖아

진강이가 하지 말라면 안하겠다고



'미움받기 싫어'

이 마음이 생긴거라고 아닐까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마음만 가득했던

무영이 마음에


미움받기 싫다

사랑받고 싶다

진강이 자전거 끌고 바래다주던 그때처럼

마주보고 웃고싶다

그런 마음들



그리고 그런 마음들이

무영이가 하지 않은 약속들이 되어서

멈칫거리게 하고

뒤돌아보게 하고



그렇게 조금씩

차도에서 물러날거라고 생각해


행복해지자

둘이 같이

목숨거는 거 보다 훨씬 쉬우니까

잘할수 있을거야





무강이들 행복했으면 좋겠다

ㅠㅠㅠㅠㅠㅠㅠ